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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의 훈련들
    영롱한 산소 2020. 12. 14. 22:42

    #거주자의일상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국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했고 낯선 나라로 이민 오셔서 고생하신 부모님께서 우리만큼은 고생하지 않길 원하셨기에 어렸을 때부터 나와 내 동생을 아주 강하게 트레이닝 training을 하셨다.

    기상은 주 중. 주말 상관없이 5시 반. 일어나자마자 큐티 Quite Time 한 후 비가 오나 햇빛이 비추나 공원에서든 집 뒤에 숲에서든 조깅 jogging을 시키셨고 (아빠는 자전거로 우리 뒤를 쫓아오셨다) 그러고 나서 다 같이 아침 식사하고 주 중에는 학교 그리고 학교 마치고는 방과 후 또는 과외, 주말에는 복습 / 예습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운동이었던 테니스나 수영을 시키셨다. 티브이 TV는 학교 끝나고 하루에 딱 30분. 그 이상을 볼 수 있을 때면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

     

    가족과 함께했던 운동 © pexels

    이런 일상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반복되었다 – 손님이 올 때 또는 어디 놀러 갈 때 빼고는. 그래서 짐작했겠지만 어렸을 때 나와 내 동생은 손님이 오는 날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면 더더욱 좋았다) 또는 어디 놀러 가는 날이면 그 어느 날 보다 행복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엄격한 가정의 제도 regime였고 평소에는 특별히 아픈 게 아니면 예외도 없었다. 물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자유시간도 있었지만 이 또한 정해진 규칙 rules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유였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상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생활 패턴 pattern 이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잘 못 느꼈었는데 나도 중 /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이런 일상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에는 정말 빨리 독립하고 싶다고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일상의 훈련이 너무 값지고 감사하다. 그런 시간들, 훈련들 덕분에 나는 육체적으로 physical 그리고 정신적으로 mental 체력을 정말 많이 기를 수 있었고, 이런 체력 덕분에 지금 하는 일(야근과 밤샘이 많음)도 여태까지 잘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내심, 자기 훈련 self-discipline, 풍부한 지모 resourcefulness도 성인이 되어서 보니 다 그때 내 안에 심어졌던 것이다. 이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마침내 그도록 원했던 독립의 시간이 왔을 때 정말 건강하게 독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일상의 훈련이 너무 값지고 감사하다. © skitterphoto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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